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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사이에서 위치추적 기반 서비스가 하나의 놀이문화처럼 자리 잡고 있다. **위치추적 기반 앱 ‘젠리(Zenly)’**가 대표적이다.
‘친구’를 맺으면 서로의 위치·체류 시간·이동 속도·휴대폰 배터리 상태를 볼 수 있고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자신의 위치를 감추고 싶으면 위치를 숨기거나 고정시킬 수 있다. 2015년 프랑스에서 개발된 ‘젠리’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수 5000만회를 기록했다.
친구간이라지만 ‘위치 추적’을 한다는 데는 거부감과 불편도 따른다. 나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싶거나 친구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모임이 있을 때 친밀하다는 이유로 내 모든 것을 모두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악용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위치추적 앱은 스마트폰이 한창 보급되던 2010년부터 개발돼 왔다. 2010년 10월 출시된 위치 추적 앱 ‘오빠 믿지’는 앱스토어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연인 간 불화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악마의 앱’으로 불렸다. 당시 개발업체 대표는 위치정보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가 뒤늦게 사업자 신고를 했다.
이후 어린 자녀의 안전을 걱정하는 부모들을 겨냥해 ‘잼(ZEM)’, ‘아이쉐어링’, ‘패밀리링크’ 등 다양한 위치추적 앱이 등장했다.
이용자 간 서로 대등한 관계가 아닐 경우 사생활 침해로 이어질 소지도 있다. 부모에게 앱을 설치하도록 강요받은 고등학생, 애인의 권유로 앱을 설치한 사람들의 후기가 종종 보인다.
윤상철 한신대 사회학과 교수는 “SNS가 발달하고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QR코드 등이 일상적으로 사용되며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장벽이 낮아진 것도 이러한 앱이 유행한 요인”이라며 “친근감을 표시하는 한 방법이겠지만, 동시에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경각심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MZ세대는 GPS기반의 놀이를 많이 한다. 온·오프라인이 섞여 있는 환경에서 정보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위치추적 어플은 메타버스와도 유사하다”며 “다만 온라인상에서의 정보 공유는 청소년 대상으로 스토킹·그루밍 범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변의 교육과 함께 이용자들 본인이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